동부전선 시찰 갔다더니…젤렌스키, 첩보영화 같은 미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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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깜짝 미국행이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그동안 주요 국제회의에서 화상으로만 등장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해외를 직접 방문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00일만의 첫 해외 방문으로 기록됐다.
러시아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전시상황에서 비밀리에 진행된 그의 미국행이 첩보영화의 한 장면처럼 중계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여론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러시아는 이에 반발해 미국의 추가 무기 지원이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18일부터 시작된 미국행 첩보작전.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지난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본격 논의됐으며, 실제 그의 미국행을 위한 작전은 18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어떻게 미국까지 이동했는지 정확한 이동경로는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폴란드 매체인 TVN은 21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기차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간 접경지인 프르제미슬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가 정확히 언제 프르제미슬에 도착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동부 최전선 지대인 바흐무트를 방문한다고 일정을 공개했으며, 이후 병사들을 위로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직후 차량과 기차편을 이용해 폴란드로 이동했는지, 아니면 바흐무트 방문일정이 이보다 앞서 진행됐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첩보원들을 따돌리기 위해 최전선 방문을 위장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폴란드 접경 기차역에 도착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출발하려는 자동차 대열 속의 흰색 차량에 탑승했으며, 이후 폴란드 제슈프 공항에서 미국 워싱턴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고 TVN은 전했다. "미국간다" 트윗 1시간 후 폴란드서 뜬 美 군용기.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워싱턴 도착 예정 13시간 전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미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게재했다. 이후 1시간 뒤 폴란드 제슈프 공항에서 미 군용기인 보잉 C-40B 비행기가 출항했다. 해당 항공기에는 코드명에는 '특별공중임무(Special Air Mission)'를 뜻하는 'SAM910'이 붙었다.
이후 항공기는 13시간을 쉬지않고 날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해당 항공기는 보잉 737 비행기를 개조한 비행기로 운항가능거리가 9260km로 일반 보잉 737보다 2배 가까이 멀리 날 수 있다. 중간 급유없이 폴란드에서 미국까지 약 8000km 거리를 비행했다.
해당 비행기 기종은 그동안 중요 요인들의 극비 방문시 자주 사용됐다. 앞서 같은 기종인 C-40C 군용기는 지난 8월 낸시 팰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당시 이용됐다. 러, "협상 가능성 없어…사태 악화될 것"
러시아 정부는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해 상황이 악화될 뿐이라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추가 무기 공급이 사태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평화협상에 부정적인 우크라이나의 태도가 변할 것으로 기대하지도 않는다. 협상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이날 국방부 회의를 주재하며 핵위협 가능성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가 조만간 실전 배치될 것"이라며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 역시 이르면 내년 1월 실전 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평화회담을 강조하면서도 양국간 우애를 과시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