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아들 체포…총격 사태와 도시 봉쇄로 ‘대혼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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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최대 마약조직의 두목 '엘차포'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 오비디오가 2019년 10월 17일 경찰에 체포될 때의 모습. 그는 나중에 풀려나 미국의 교도소에 수감된 부친을 이어 실질적인 마약 밀매 조직의 총수로 일하다가 멕시코 군경의 대대적인 군사작전으로 1월 5일 체포되었다.
멕시코의 전설적인 마약왕 ‘엘 차포’의 아들인 갱단 실권자 오비디오 구스만이 멕시코 정부의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 군사 작전 끝에 전격 체포됐다.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 등에 따르면 멕시코 국가방위대와 군은 5일(현지시간) 새벽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주도) 외곽 헤수스 마리아에서 악명 높은 마약조직 시날리아 카르텔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오비디오 구스만을 붙잡아 멕시코시티 군사 시설로 압송한 뒤 검찰에 넘겼다.
쿨리아칸의 여러 지역에서 카르텔 조직원들과 병력이 충돌하는 가운데 현지 관리들은 시민들에게 집에서 대피하라고 지시하며 도시에서는 대혼란이 일어났다. 이번 작전은 마약 유통과 밀매 등의 혐의를 받는 구스만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이뤄졌다.
하루종일 폐쇄된 공항 근처에서 트럭에 불이 나고 격렬한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에 통해 올라왔다.
오비디오 구스만은 2019년 10월에도 연방 당국에 의해 체포된 적이 있으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추가 유혈 사태를 피하기 위해 석방시켰다. 당시 체포 과정에 반발한 시날로아 카르텔 갱단원들이 멕시코 도심 한복판에서 격렬한 총격전을 벌이면서, 민간인 8명이 숨지고 교도소 수감자가 무더기로 탈옥했었다.
‘생쥐’라는 별명을 가진 오비디오 구스만은 멕시코에서도 손꼽히는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의 아들로, 그의 아버지는 미국에서 종신형을 받고 수감 중이다. 그는 아버지를 대신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약 밀매 조직을 다른 형제와 함께 지배해왔다.
이번 체포 작전 과정에서도 시날로아 카르텔은 도시에서 군 병력을 향해 총알을 퍼붓는 듯 격렬하게 저항했고, 시설물이나 차량에 대한 방화도 이어졌다.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소요사태 속에서 공항과 주요 도로가 폐쇄돼거나 차단돼, 사실상 도시가 붕괘됐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쿨리아칸 공항에 있던 멕시코시티 행 아에로멕시코 항공기도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다가 총탄에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멕시코 당국에 따르면 체포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숨지고, 보안요원 6명이 다쳤다. 주 정부는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학교도 임시 휴교령에 따라 문을 닫았고, 행정당국도 업무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