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고 싶어도 남을 수 없는 현실…유럽 떠나야 하는 황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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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고 싶어도 남을 수가 없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0)가 유럽 무대를 떠나야 한다.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임대 해지가 임박한 가운데, 향후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좁혀지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2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올림피아코스와 임대 계약이 종료되는 황의조를 영입하기 위해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미국)가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에 공식 제안서를 보냈다"고 소식을 전했다.
황의조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때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하면서 3년 계약을 체결한 후 계약 조건에 따라 올림피아코스에서 한 시즌 임대 생활을 하기로 합의를 맺었다. 비록 유럽 5대 리그는 아니었지만,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뛸 기회를 잡은 데다, 마침 먼저 둥지를 튼 황인범(26)과 함께 뛸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이적 협상이 늦어진 탓에 프리시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시즌에 돌입하면서 긴 부침을 겪었다. 실제 지난해 12월까지 공식전 11경기(선발 7경기) 동안 공격포인트는 1도움이 전부였다. 평균 출전 시간은 49.2분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9월 사령탑이 교체된 후 미첼 곤잘레스(59·스페인) 감독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더니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10월 중순부터는 소집 명단에 들지도 못한 데다, 2군으로 강등됐다는 루머까지 흘러나왔다.
결국 경기력과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에서 황의조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참가했다가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다. 특히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서 문전 앞 결정적 기회를 놓쳤고, 이후로는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전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되며 후반 막판에 교체로만 짧게 출전했다.
그럼에도 황의조는 "제가 있는 자리에서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또다시 반등에 실패했다. 그는 황인범과는 달리 소집 명단에서 계속 제외되는 등 여전히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림피아코스는 완전히 전력 외로 분류하면서 임대 해지를 결정했다.
문제는 황의조가 임대 계약을 해지한 후 노팅엄 포레스트로 복귀해도 경기를 뛸 수가 없다는 데에 있다. FIFA 규정상 선수는 한 시즌에 최대 세 개 클럽에 등록할 수 있지만, 공식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건 두 개 클럽에서만 가능하다. 그는 이번 시즌 지롱댕 보르도(프랑스)와 올림피아코스 소속으로 공식 경기에 나섰다. 그 말인즉슨 더는 다른 유럽 팀에서 뛸 수 없다는 뜻이다.
대신 유럽과 달리, 춘추제로 시즌이 운영되는 리그에서는 출전할 수 있다. 이에 그의 선택지는 MLS로 좁혀지고 있다. 로마노 기자도 "미네소타를 비롯하여 로스앤젤레스FC와 포틀랜드 팀버스, 시카고 파이어, 밴쿠버 화이트캡스(이상 미국)가 황의조 영입을 원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가로 로마노 기자는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울 관계자는 "현재까지 알고 있는 바로는 해당 소식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