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타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빚어진 축구계 인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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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빚어진 축구계 인성 논란
5일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진행된 디오구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의 장례식에서 리버풀의 동료 버질 판 다이크(가운데)와 앤드류 로버트슨(오른쪽)이 헌화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소속이었던 디오구 조타(포르투갈)의 안타까운 죽음이 일부 축구 스타들의 인성 논란으로까지 번지며 세계 축구계를 들썩이고 있다. 최근 콜롬비아 언론들은 일제히 "콜롬비아 출신의 리버풀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가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해 팬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아스는 지난 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진행된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한 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국 콜롬비아에서 진행된 한 행사에 참석한 사진을 게재해 논란이 됐다. 디아스는 사진 속에서 활짝 웃으며 춤을 추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도 디아스를 비판했다. 이들은 "조타의 장례식에 리버풀 선수들이 총출동했지만 단 한 사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디아스는 콜롬비아에서 인플루언서들과 행사에 참석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을 비롯해 버질 판 다이크, 앤드류 로버트슨, 하비 엘리엇 등 리버풀 선수들 대부분이 참석했다. 조타는 지난 3일 동생인 안드레 실바와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변을 당했다.
이에 리버풀 팬들은 "디아스 퇴출!"을 외칠 정도다. 팬들이 디아스를 질타하는 이유가 있다. 2년 전 디아스의 부모가 콜롬비아 반군 세력인 민족해방군에 납치됐을 당시 조타는 경기에서 골을 넣고 디아스의 유니폼을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디아스의 부모가 무사하길 기원하고 동료인 디아스를 위로하는 퍼포먼스였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도 도마에 올랐다. 주장으로서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하던 동료의 장례식에 불참해서다. 호날두는 여러 언론을 통해 자신이 불참한 이유를 댔다. 그는 "2005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때 겪은 감정적 트라우마 때문"이라든가, "장례식이 치러진 포르투갈의 작은 도시 곤도마르에 내가 나타나면 장례식에 민폐가 될 수 있다" 등으로 해명했다. 그러나 호날두가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요트를 타며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반면 조타를 추모하는 세리머니로 동료애를 보여준 선수들이 있다. 울버햄프턴(잉글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라울 히메네스(풀럼)는 7일 멕시코와 미국의 2025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골드컵 결승전에서 득점한 뒤 조타의 등번호 2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앞에 놓고, 평소 게임을 좋아하던 조타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파리 생제르맹의 우스만 뎀벨레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8강전에서 골을 넣은 뒤 게임 세리머니를 했고,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도 도르트문트(독일)와 8강전 종료 직전 쐐기골을 넣고 손가락으로 '20'을 그리며 조타를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