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바둑기사, AI에 완승…이세돌 이후 7년만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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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바둑기사가 인공지능(AI)과의 대국에서 승리를 거뒀다. 인간이 인공지능을 이긴 것은 이세돌 9단 이후 처음이다.
1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아마추어 랭킹 2위 켈린 펄린이 인공지능 카타고(Kata GO)와의 대국에서 15전 14승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승리는 2016년 이세돌 9단이 구글의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Alpha GO)에 1승을 거둔 이후 인간 바둑기사가 인공지능을 꺾은 첫 사례다. 이번에 펄린이 상대한 카타고 역시 알파고와 동일한 시스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펄린의 이번 승리에는 ‘인공지능의 약점을 알려준 인공지능’의 공이 컸다. 펄린은 캘리포니아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FAR AI의 프로그램이 전수해준 전술을 바탕으로 카타고의 취약점을 파고들었다. 아담 글리브 FAR AI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의 맹점을 파악하기 위해 인공지능끼리 100만번 이상 게임을 벌였다”며 “카타고의 약점을 찾아내는 것은 놀랄 정도로 쉬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펄린은 “인공지능이 제안하는 전술을 습득하는 것은 아주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쉽지도 않았다. 아마추어 중급자라면 배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펄린은 “돌을 크고 천천히 놓아서 인공지능을 산만하게 만들었다”면서 “인간이라면 쉽게 알아차렸을 위험을 인공지능은 인식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놓고 UC버클리대의 스튜어트 러셀 컴퓨터과학 교수는 통해 “일부 인공지능 바둑기사에서 나타난 결함은 아마도 인공지능의 딥러닝 시스템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컴퓨터과학과의 스튜어트 러셀 교수는 “인공지능은 과거의 데이터 중 특수한 상황만을 이해한다. 인간이 쉽게 할 수 있는 일반화는 인공지능에게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셀 교수는 “이번 승리는 인간이 인공지능을 섣불리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우쳐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