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간 전두환 손자, 방명록에 조모 이순자 우회비판…
컨텐츠 정보
- 2,339 조회
- 0 추천
-
목록
본문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31일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그는 방명록에서 “진정한 민주주의 아버지”를 언급했다. 이는 전씨의 할머니이자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의 과거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 ·18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단에 서서 생각에 잠겨 있다.
전씨는 이날 5‧18 단체장들과 함께 광주 북구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전 전 대통령 일가 구성원이 5‧18 묘역을 참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전씨는 방명록에 “저라는 어둠을 빛으로 밝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에 묻혀계신 모든 분들이십니다”라고 적었다.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작성한 방명록.
이순자씨는 과거 전 전 대통령의 재판 출석을 앞두고 “남편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라고 두둔해 5‧18 관련 단체의 비판을 받았다. 이씨는 당시 인터넷 매체 ‘뉴스타운’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나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단임제를 이뤄서 지금 대통령은 5년만 되면 더 있으려고 생각을 못 하지 않느냐”고 했다. 1987년 직선제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6월 항쟁이 거세지자 전 전 대통령은 6‧29 선언으로 직선제와 단임제 개헌을 수용했다.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5·18유족, 피해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죄하고 있다.
5월 단체와 유가족들은 “할아버지의 잘못을 대신 사죄하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광주를 방문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전씨가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전씨의 사죄에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