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가 입어 품절된 셔츠, 대기업 직장인이 만들어 대박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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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제니가 지난달 공항룩으로 선보인 파란색의 셔츠는 이른바 '가성비 셔츠'로 불리며 품절 사태를 빚었다. 제니가 입어 명품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9만원대 국내 브랜드 제품이었던 것. 해당 셔츠는 2019년 LF가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탄생시킨 '던스트'의 제품이다. 대기업에서 론칭해 2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자회사로 분사해 해외 진출까지 이룬 던스트는 패션업계 벤처 성공 사례로 꼽힌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패션 브랜드 던스트가 올해 미국과 일본, 호주 등의 국가에 새롭게 진출, 지금까지 총 15개국에서 해외 바이어를 확보했다. 던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올해 출시될 봄 간절기 용인 '2023 프리스프링(PRE-SPRING)' 시즌부터 해외 홀세일 판매에 나섰다. 올해 초 진행된 2023 프리폴(PRE-FALLl) 시즌과 가을겨울(FW) 시즌 발주까지 합치면 수출 규모는 지난해 대비 60% 이상 신장했다.
올해 던스트가 해외에서 신규 진출한 대표적인 곳으로는 미국의 패션 렌탈 플랫폼으로 '의류업계 넷플릭스'로 불리는 '렌트더런웨이(RENT THE RUNWAY)' 를 꼽을 수 있다. 고객들에게 인기있는 제품을 선별적으로 취급해 구독서비스 형태로 빌려주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에 던스트 제품이 포함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미국 시장 내에서 던스트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이탈리아 꼬모(COMO) 지역의 럭셔리 부띠크인 '테사빗(TESSABIT)' 일본의 1세대 라이프스타일 셀렉트숍인 '빔즈(BEAMS)' 일본 유명 패션 기업인 베이크루즈 그룹이 운영하는 '앱스튜디오(AP STUDIO)' 등에도 올해 신규 입점했다.
던스트는 2019년 LF 사내 벤처 브랜드로 시작해 해외까지 진출한 이례적인 성공 사례다. 던스트의 대표는 2018년 당시 LF 내 '패션리서치&컨설팅실'에 근무하던 유재혁 과장이다. LF의 각 브랜드 사업부에 매 시즌 트렌드와 사업 방향성을 설명하던 그는 2015~2017년 국내 스트리트 패션 붐이 불자 LF에도 이러한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렇게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18년 늦은 봄부터 론칭 준비에 나서 탄생한 브랜드가 던스트다.
던스트는 론칭을 앞 둔 2019년 스트리트 패션의 유행이 정점을 지나자 브랜드 전략을 바꿨다. 화려한 색상과 그래픽에 중점을 두는 기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달리 지나치게 튀지 않으면서도 디테일이 살아있는 디자인으로 승부하기로 한 것. 유통도 LF몰에만 집중하기 보다 무신사 등 20~30대가 중심인 온라인 편집숍과 협업해 나가며 고객층을 넓혔다. 그 결과 던스트는 론칭 2년도 채 되지 않아 흑자 전환에 성공, LF의 자회사인 '씨티닷츠'로 분사에 성공했다.
던스트는 론칭 5년 차를 맞은 올해, 국내를 넘어 해외 브랜드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지난달에는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블랙핑크 지수를 브랜드의 첫 공식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현재 파리와 뉴욕 쇼룸을 운영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상해 지하철역 등에 브랜드 앰버서더인 블랙핑크 지수를 중심으로한 스크린 광고 캠페인 등을 전개중이다.
던스트 관계자는 "브랜드 색깔과 부합하는 해외의 유명 연예인과 셀럽을 활용한 현지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해 북미, 유럽, 아시아를 무대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