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진행하는 시청자 참여 게임 '판타지 프리미어리그(FPL)'에서 손흥민은 투자자들이 흔히 하는 말로 '떡상'을 노리는 종목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14일 "손흥민이 포지션을 바꾸면서 FPL에서 주장직을 맡을 수 있는 유력한 선수가 됐다"고 밝히며 특히 16일 열리는 5라운드에선 손흥민에 베팅할 것을 주문했다.

FPL은 프리미어리그 직접 주관 하에 진행되는 팬 참여 게임이다. 현실 축구 성적이 반영되는 게임으로, 축구팬 누구나 공짜로 즐길 수 있는 합법적인 '도박' 게임이다.

게임 참가자는 1억 파운드(한화 약 1650억)의 게임화폐로 15명의 스쿼드를 짤 수 있다. 이후 매 경기가 진행되는 주마다 한 번씩 선수들을 사고팔 수 있다. 그렇게 꾸린 스쿼드로 친구나 가족, 직장 동료들과 대결을 펼치며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게임이다.

포인트는 실제 선수의 경기 퍼포먼스에 따라 다르게 부여된다. 실제 경기에서 60분 이하로 출전한 선수가 FPL 스쿼드에 포함돼 있다면 1점을, 실제 경기에서 자신이 고른 선수가 골을 넣으면 4점에서 6점을, 현실 선수가 맨오브더매치를 수상하면 1~3점을 받는 식이다.

선수를 주장으로 임명할 수도 있다. 주장으로 임명된 선수는 해당 포인트가 두 배로 뛴다.

BBC,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는 5라운드 경기 개막을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을 빼고 손흥민을 투입하라"며 조언했다.

손흥민은 지난 번리전에서의 해트트릭 이후 FPL 게임 참가자들이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이 산 선수로 알려졌다. 두 매체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에 따라 손흥민의 역할이 센터포워드(중앙공격수)로 바뀌었다"며 "손흥민의 포지션 변화는 현재 토트넘에 긍정적이다"고 했다. 손흥민을 FPL에 투입하는 것이 '정배'라는 것이다.

또한 "(FPL 참가자들이) 손흥민을 이번 경기에서 주장으로 임명해 포인트를 뻥튀기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손흥민은 15일까지 FPL에서 획득한 점수가 28점으로 전체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중 7위다.

홀란은 39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홀란을 영입하는 비용(게임화폐)은 1400만 파운드로, 참가자 모두에게 각각 주어진 1억 파운드의 상당 부분을 '올인'하기엔 부담이 있다. 따라서 BBC와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손흥민은 홀란보다 낮은 비용인 900만 파운드다. 염가의 선수를 활용해서 팀에 더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이라고 손흥민 장점을 설명했다.

실제 경기 만큼이나 판타지 게임 등에서도 주가가 폭등 중인 손흥민이 2경기 연속골로 질주할 수 있을지 흥미진진하게 됐다.

토트넘은 오는 16일 오후 11시 홈구장인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5라운드 경기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