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 폴, 제이크 폴, 형은 WWE 챔피언·동생은 올림픽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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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에서 이렇게 유명한 형제가 또 있을까. 유튜버가 본업인 두 형제가 미국 스포츠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과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20일(한국시간) “제이크 폴이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미국 국가대표 복싱 선수들과 훈련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제이크 폴은 ‘멘토’로서 국가대표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크 폴은 성명을 통해 “올림픽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무대다. 미국 복싱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금메달을 향해 싸우는 젊은 선수들을 멘토링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폴이 직접 올림픽에 출전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제이크 폴은 구독자 2050만 명을 보유한 미국의 유명 유튜버로, 프로복서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프로복싱 통산 전적은 7승 1패로, 종합격투기 UFC 웰터급 챔피언 출신인 타이론 우들리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해 유명세를 탔다. 유일한 1패는 지난 2월에 맞붙은 ‘무패 복서’ 토미 퓨리와의 맞대결이었다.
그의 형 로건 폴도 유명 유튜버로서 미국 스포츠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구독자 2360만명을 보유한 로건 폴은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대결을 통해 스포츠계의 주목을 받은 그는 2022년엔 유명 프로레슬링 단체인 WWE에 선수로 출연해 남다른 운동 신경을 자랑한 바 있다.
이후 로건 폴은 파트타이머로서 썸머슬램과 크라운쥬얼 등 WWE가 주최하는 굵직한 PLE(프리미엄 라이브 이벤트)에 여러 차례 출연해 큰 호응을 받았다. 단순한 레슬링 기술을 넘어 탑로프에서 아나운서 테이블로 몸을 날리거나, 올해 로얄럼블에선 WWE 최고 테크니션으로 평가받는 리코셰와 반대편 로프에서 서로 몸을 날려 링 가운데서 크로스바디를 하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지난 10월 복싱 은퇴를 선언한 로건 폴은 WWE와 풀타임 레슬러로 계약, 11월 4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린 PLE 크라운주얼에서 레이 미스테리오를 꺾고 새로운 ‘U.S(유나이티드 스테이트) 챔피언’에 오르기까지 했다. 유튜버를 떠나 스포츠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있는 형제들이다.
이들은 스포츠 선수 이전에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유튜버들이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영상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복싱 맞대결에서도 상대를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는 기행도 여러 번 펼쳐왔다. 하지만 미국 복싱계와 WWE는 젊은 사람들의 인플루언서인 이들을 활용해 인기를 끌어 올리고자 한다.
미국 복싱계는 좋은 실력에 영향력도 큰 제이크 폴을 활용할 계획이다. 마이크 맥아티 미국복싱협회 전무이사는 “제이크는 프로복서가 된 지 불과 3년 만에 젊은 세대에게 큰 영감을 주는 복싱 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 됐다. 제이크의 합류 덕분에 젊은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싸울 기회를 얻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까지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