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들 헌금으로 카지노 도박’... 통일교 한학자 총재 입건

김건희 특검 수사팀이 통일교 한학자 총재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통일교 전·현직 주요 간부들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6천만원대 그라프 다이아 목걸이와 샤넬백 두 개 등을 건넨 통일교 전 본부장 윤영호 씨는 지난 2022년 3월 2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1시간 독대했다고 신도들 앞에서 밝힌 바 있다. 한학자 총재가 입건된 혐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도박’ 건 정황을 포착하고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 출국금지 조치된 상태이다. 수사 대상에 오른 통일교 전·현직 간부들은 윤영호 씨 외 전 재정국장이었던 윤씨 부인, 그리고 윤씨의 후임으로 현재 세계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모 씨와 총재의 비서실장이다.

지금까지 통일교 측은 윤씨의 “개인 일탈”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윤씨는 검찰 조사에서 “총재의 지시에 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윤영호 전 본부장을 수사하던 중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발생한 탈세의혹 건이 윤씨의 PC와 카카오톡 포렌식 결과 포착, 수백억 원이 카지노 자금으로 유입된 정황이 드러나 인지수사로 들어간 것이다. 공소시효는 15년이다.

검찰 수사 중 신도들의 헌금이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로 유입된 흐름이 포착됐고, 이 자금이 세금 신고를 통해 조직적으로 은닉 또는 재활용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검찰은 이러한 자금 흐름과 관련된 법적 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이와 연관된 통일교 전·현직 주요 간부들도 수사 대상에 올려놓고 일부는 출국금지 조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