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행이 유력한 가운데, 조국인 포르투갈과 월드컵 유치 경쟁을 벌일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생겼다.  

스페인 마르카는 22일(한국시간)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사우디 리야드로 향하기로 하면 단 몇 시간 안에 공식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지난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충격적인 인터뷰를 진행한 후 계약 해지를 합의해 팀을 떠났다.

이후 유럽 팀들과의 계약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아무런 제안도 듣지 못하며 중동팀과의 계약만이 가능성 있는 상황이었다.

매체는 "우리는 지난달 23일부터 호날두의 움직임을 독점적으로 주시했다. 일주일 후 합의가 시작됐고, 지난 5일 호날두가 결정을 내렸다. 그는 사우디 알 나스르에서 2년 반 동안 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호날두가 선수로 2년 반 동안을 뛰는 것 이외에도, 2030년까지 사우디를 위해 홍보대사 활동을 하는 것을 포함해서 계약 진행을 전망했다. 

한편 호날두가 사우디 팀과 계약하는 사실에 대해 포르투갈 언론들은 난색을 보이기 시작했다. 

포르투갈 매체 ‘데스푸르테 아우 미누투’는 22일(한국시간) “호날두는 지난 몇 시간 동안 사우디 알 나스르와 계약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계약과 별개로 2030년 월드컵을 추진하는 사우디아라비아 홍보대사로 활동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집트, 그리스와 함께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포르투갈은 스페인, 우크라이나와 함꼐 역시 2030년 월드컵 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호날두가 포르투갈 측 홍보대사로 뛰어도 부족할 판에 조국과 등을 돌리니 이를 바라보는 포르투갈 국민들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다.

‘데스푸르테 아우 미누투’는 “그가 만약 사우디, 이집트, 그리스가 노리는 유치 계획에 합류한다면, 포르투갈과 스페인. 우크라이나가 추진하는 2030 월드컵 유치 후보 계획을 방해하는 것이기에 국가 전체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다”라고 비난했다. 

포르투갈 '헤코르드'도 호날두의 사우디행에 “포르투갈과 반대편의 호날두”라는 제목으로 “호날두는 스페인, 우크라이나와 함께 월드컵 유치에 나서는 포르투갈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사우디 월드컵 유치전의 얼굴이 될 것이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2030 월드컵 유치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포르투갈 외에도 남미 4개국인 우루과이·아르헨티나·파라과이·칠레가 연합해서 뛰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