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1조 3700억… 명문클럽 다 모인 상금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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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상금 1조 3700억… 명문클럽 다 모인 상금의 전쟁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나서는 대표팀은 선수들 개인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소집 기간이 짧은 탓에 전술을 세밀하게 다듬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별들이 모였지만, ‘주먹구구’식으로 펼쳐지는 전술은 월드컵이 가진 구조적 한계였다. 그렇지만 15일(한국 시각) 오전 미국에서 개막하는 FIFA 클럽 월드컵은 다르다. 클럽 팀들은 긴 시간 일관된 철학 아래 조직력을 다진다. 매일 전술적 유기성을 높인 팀들이 정상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국가 간 경쟁이라는 감정적 요소가 강한 월드컵과 달리, 클럽 월드컵은 ‘축구 완성도’를 겨루는 경연장에 가까울 전망이다.
클럽 월드컵은 2000년 시작됐지만, 올해 처음 개최하는 대회라 봐도 무방하다. FIFA가 발 벗고 나서서 높은 권위를 가진 대회로 탈바꿈시켰다. 기존 대륙별 7팀이 참가했던 방식에서 32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대륙별 랭킹을 고려해 선정했다. 주기도 4년으로 바뀌었고, 조별 리그를 통과한 16팀이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린다. 월드컵과 유사한 방식이다.
일단 상금을 대폭 늘려 관심을 끌어들이려 했다. 직전 대회인 2023 클럽 월드컵 우승 상금은 500만달러(약 68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번 대회는 최대 1억2500만달러(약 1710억원)를 받을 수 있다. 기존 50만달러(약 7억원)였던 팀별 출전료도 대폭 상향됐다. 팀 명성에 따라 출전료를 차등 지급하는데, 유럽 구단은 최대 3819만달러(약 522억원), 남미 1521만달러(약 208억원), 아프리카와 북중미 및 카리브, 아시아는 955만달러(약 131억원), 오세아니아는 358만달러(약 49억원)를 받는다. 각 라운드 통과 상금 등을 포함하면 총상금 규모가 10억달러(약 1조3666억원)에 달한다.
소문난 ‘쩐의 전쟁’ 첫 우승팀은 아무래도 유럽 명문팀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유럽 트레블(3관왕)에 성공한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등이 총출동한다. 2021~2024년 대륙별 클럽 대회 성적을 토대로 한 까닭에 지난 시즌 리그별 우승팀 리버풀(잉글랜드), 바르셀로나(스페인), 나폴리(이탈리아)는 나오지 못했다. 개최국 미국에선 리오넬 메시(38)가 있는 인터 마이애미가 출전한다.

메시를 포함해 킬리안 음바페(27·레알 마드리드), 해리 케인(32·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첫 우승컵을 노린다. 월드컵 출전 경험이 없는 노르웨이 국적 엘링 홀란(25·맨체스터 시티), 조지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4·PSG)도 선을 보인다. 해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도 나선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PSG), 박용우(알 아인), 김기희(시애틀 사운더스)가 출전 명단에 들었다. PSG와 시애틀은 같은 B조에서 경쟁한다. 24일 PSG와 시애틀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K리그 울산 HD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클럽 월드컵에 나선다. 지난 6일 한국을 떠나 미국 샬럿에 차린 베이스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샬럿FC와 한 연습 경기에서 5대2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새로 영입된 폴란드 출신 수비수 밀로시 트로야크(31)가 키(191㎝)를 활용한 강력한 헤더로 골문을 가르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울산은 이미 아시아 팀이 받는 출전료 955만달러(약 130억원)를 확보했다. K리그1 우승 상금 5억원보다 약 26배 많다. 지난 시즌 울산 연봉 총액(약 209억원)의 60%를 웃도는 거액이다.
울산은 16강에 진출하는 게 목표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조 플루미넨시(브라질), 도르트문트(독일)는 울산보다 객관적으로 전력이 앞선다는 평가.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도 울산과 비교해서 뒤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첫 경기가 그나마 전력이 비슷한 선다운스라는 점이 다행”이라며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기세를 타면 16강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은 18일 오전 7시(이하 한국 시각) 1차전, 22일 오전 7시 플루미넨시와 2차전, 26일 오전 4시 도르트문트와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