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서 제일 잘 팔리는 라면은 ‘불닭볶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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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카타르 도하의 대형 마트 라면 진열장 모습. Buldak이라고 써있는 불닭볶음면이 종류대로 있다
카타르 라면 시장에서 한국은 먹이사슬 최정상에 있다. 무역통계업체 글로벌트레이드아틀라스(GTA)에 따르면 2021년 한국 라면의 카타르 시장 점유율은 34%에 육박한다. 2위인 레바논(13%)과 큰 차이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없어 보이는 중동의 국가에서 한국 라면이 유행하는 이유는 역시 한류였다. ‘K-드라마’가 큰 몫을 했다고 한다. 카타르에서는 ‘오징어 게임’ ‘사랑의 불시착’ 같은 글로벌 히트작뿐 아니라 ‘안나라수마나라’ ‘스물다섯 스물하나’ 같은 드라마도 현지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에 자주 오르내린다.
마트에서 가장 잘 팔린다는 라면은 다름 아닌 불닭볶음면이었다. 한국인도 매워서 먹기 힘들다는 이 라면이 ‘크림’ ‘로제’ 등 종류별로 있었다. 드라마뿐 아니라 카타르의 10~20대들이 한국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먹방’을 보고 불닭볶음면을 즐겨 먹는다는 것이다. 직접 먹어보니 입안이 얼얼해지는 게 한국의 불닭볶음면과 맛이 똑같았다.
카타르에서는 찾기 힘든 불 같은 매운맛에 기성세대들은 걱정이 많은 모양이다. 인도 출신의 택시 기사는 “딸이 몇 달 전부터 한국 유튜브를 보더니 불닭볶음면을 사서 먹는다. 난 못 먹는다. 그렇게 이상하게 매운 음식은 처음 먹어봤다”라며 “왜 한국에서는 그런 걸 만들어서 우리 딸을 괴롭히느냐”라더니 웃었다. 유행에 휩쓸리는 아들딸을 걱정하는 건 만국공통인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