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전 승리로 이끈 손흥민이 경기 후 한국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한 것

오만전에서 활약한 손흥민이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며 지적했다.

10일(한국 시각)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1골 2도움을 올리며 지난 팔레스타인전에서 설욕을 씻었다. 전반 9분 황희찬의 골을 만든 것도 손흥민의 패스 덕분이었다. 정승현의 머리를 맞고 자책골이 들어간 뒤, 1-1 팽팽했던 후반전에서도 손흥민은 강력한 중거리 슛을 꽂아 넣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후 후반 추가 시간에는 주민규의 추가골까지 도우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승리 후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그라운드 상태가 좋아서 선수들이 플레이에 자신감 있게 플레이한 것 같다. 홈 경기장이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좋은 잔디 상태를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다르게 말하면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지적한 것이다.

손흥민이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팔레스타인과의 경기 후에도 손흥민은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팬들의 눈으로 보기에도 오늘 볼 컨트롤과 드리블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부분들이 하루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라며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역량을 최고로 발휘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적장인 팔레스타인 감독까지도 잔디 상태를 지적했었다. 마크람 다부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봤을 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잔디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는 임영웅, 아이유 등 유명 가수 콘서트가 열리는 일이 비일비재 해 잔디 상태가 계속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선수들이 홈경기 이점을 살리지 못한 채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던 팔레스타인에게 패배하자 항의 민원까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서울시설공단 상암월드컵경기장운영처는 지난 9일 “고온 다습한 날씨 때문에 잔디를 관리하기가 어렵다. 현재 잔디 관리 전문 인력을 추가 양성하기 위해 전문 기관(잔디)에 위탁 교육을 실시 중이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