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판정" 맨체스터 더비 역사에 남을 '논란의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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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두 번째 '맨체스터 더비'가 오심 논란으로 얼룩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동점골 과정에서 마커스 래시포드의 오프사이드 판정이 번복됐기 때문이다. 공을 직접 만지지는 않았지만 상대 수비를 방해했다고 볼 여지가 있는 만큼 앞으로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황은 이랬다. 14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맨체스터 더비, 맨유가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33분 장면이었다.
맨유의 역습 상황에서 카세미루의 침투패스가 수비 뒷공간 래시포드에게 향했다. 패스 시점 래시포드의 위치는 명확한 오프사이드였다. 래시포드는 우선 패스 흐름을 그대로 쫓았다. 공을 건드리지 않은 상태라 우선 선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대신 오프사이드 위치가 아니었던 브루누 페르난데스도 공을 향해 달렸고, 맨시티 수비수들도 뒤늦게 공을 쫓았다. 이 과정에서 래시포드는 끝까지 공을 건드리지 않았다. 대신 페르난데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맨시티 골망을 흔들었다.
문제는 래시포드가 공을 건드리지는 않았지만, 마누엘 아칸지 등 맨시티 수비수들의 진로나 수비 시도를 방해할 만한 위치와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 상대 플레이에 관여했다고 볼 여지가 충분했던 장면이었다. 부심도 뒤늦게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다.
그러나 주심의 판정은 달랐다. 부심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VAR 심판실과 소통을 거쳐 그대로 맨유의 득점을 인정했다. 맨유 선수들은 환호했고, 맨시티 선수들은 주심을 둘러싸 판정에 대해 항의했다.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4분 뒤 래시포드의 역전골을 더해 2-1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맨시티전 3연패를 끊어냄과 동시에 홈팬들에게 약 3년 만에 '맨체스터 더비' 승리를 선사했다.
다만 역전승의 발판이 된 동점골 장면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계속 논란이 됐다. 공을 건드리지는 않았으나 경기에 관여했기에 오프사이드가 맞다는 게 주요 목소리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판정이 뒤집혔다. 오프사이드가 확실했던 래시포드지만, 플레이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됐다. 맨시티 입장에선 믿을 수 없는 판정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꼬집었다.
잉글랜드 여자대표팀 출신 골키퍼 카렌 바슬리도 BBC 라디오를 통해 "래시포드가 골키퍼나 수비수 위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어떻게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충격적인 판정이다. 누가 설명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규정에 따르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선수가 상대 선수의 진로나 공을 향한 상대 선수 움직임을 방해하면 오프사이드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바이블은 "페르난데스의 동점골이 논란에 휩싸였다"며 "팬들은 '래시포드가 없으면 카일 워커가 페르난데스에게 바로 달려갈 수 있었을 것이다', '래시포드는 아칸지가 볼 경합을 펼치는 걸 명백하게 방해하고 있다'는 등의 비판 의견을 남겼다"고 전했다.
적장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명백한 오프사이드였다"며 "래시포드는 골키퍼와 수비수 플레이에 관여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래시포드는 공도 안 건드렸고, 방해도 하지 않았다"며 "규정에 따라 득점이 맞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