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오영수vs20대女…"손 잡았지만 입맞춤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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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영수가 연극 극단 후배 A씨와 치열한 법정 공판을 벌이고 있다.
3일 오후 경기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형사6단독 심리로 오영수의 강제추행 혐의 관련 1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오영수는 공판에 참석하기 전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처신을 잘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후 시작된 공판에서 상대측 변호인은 "오영수가 2017년 9월 초 대구에서 극단 리어왕 당시 '한 번 안아보자'며 양팔을 벌려 강하게 껴안았다. 오른쪽 볼에 입맞춤을 하는 등 강제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오영수가 극단 내 우월한 지위와 경력을 이용해 피해자를 여러 차례 추행했다. 사과 요구를 했을 당시에는 범행 여부를 전부 인정했다. 하지만 현재 혐의를 부인하며 피해자는 추가적인 고통을 입고 있다"며 "죄를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에 피해자는 트라우마에 휩싸이고 있다. 연극계 초년생인 피해자의 신상이 밝혀지지 않게 주의해 주시고, 신상이 공개될 경우 피고인 양형에 반영 해달라"고 꼬집었다.
반면 오영수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2017년 9월 모 지방에서 연극 공연을 하기 위해 머물던 중 극단 여성단원 A씨와 산책로를 걷고 A씨의 주거지를 방문한 사실은 있으나 공소 제기된 추행 사실은 없다"며 손은 잡았지만, 입은 맞추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손을 잡은 것 역시 길 안내 차원이었다는 주장이다.
공판 후 오영수는 "(강제추행을) 인정 안 한다. 산책로에서 손 잡은 것은 있다. 추행은 하지 않았다"고 재차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2021년 A씨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A씨는 이의신청을 했고,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오영수의 혐의를 다시 수사한 것. 이후 2022년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오영수는 "사과한 건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해서 한 것이지 혐의를 인정하는 건 아니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오영수는 1944년생으로 나이 79세로 1963년부터 극단 광장에 입단해 데뷔했다. 1987년부터 2010년까지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리어왕', '파우스트', '3월의 눈',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 등 200편이 넘는 연극에 출연한 그는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백상예술대상 남자연기상, 한국연극협회 연기상 등을 받았다.
영화 '동승',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각각 주지 스님과 노승 역,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월천대사 역으로 출연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21년 '오징어게임'에 출연하며 '깐부 할아버지' 오일남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