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선 턱밑까지 온 코스피… 그 뒤엔 149조 하락 베팅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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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선 턱밑까지 온 코스피… 그 뒤엔 149조 하락 베팅 그림자
코스피가 6000선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주가 하락에 대비하는 지표들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공포 지수’는 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대기 자금인 대차 거래 잔액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화려한 강세장이 펼쳐지고 있지만, 이면에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박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조정에 대비하려는 경계감이 동시에 깔려 있는 것이다.
하락장에 대비하는 움직임은 공매도와 대차 거래 통계에서 가장 먼저 확인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매도를 위한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대차 거래 잔고 금액은 지난 23일 기준 149조17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약 110조9000억원)와 비교하면 한 달 반 만에 30조원 넘게 불어났다. 대차 거래는 일정한 수수료를 내고 주식을 빌리는 행위다. 향후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되사서 갚아 차익을 남기려는 것이다. 대차 거래 잔고란 아직 갚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주식량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 19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 잔액(공매도 후 아직 사서 갚지 않은 주식들의 총액)도 14조715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가 6000에 근접할수록,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대기 자금도 비례해 늘어나는 양상이다. 하락장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경계 심리는 ‘공포 지수’로 불리며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에도 나타난다. 코스피 지수가 6거래일 동안 545포인트 정도 오르는 동안 공포 지수는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0포인트 올랐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이용해 산출하는데,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30일간의 지수 변동성을 나타낸다. 통상 지수가 오르면 변동성 지수는 하락하는데, 지금은 지수와 공포 지수가 함께 오르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단기 급등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졌음을 뜻하는 것”이라며 “시장 참여자들이 현재의 가파른 상승세를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는 최근 들어 하루에도 지수가 크게 출렁이는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3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5931선까지 올라 5900선도 단숨에 뚫어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오후 2시를 넘어서는 이보다 140가량 낮은 5792까지 떨어졌다. 고점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충돌하며 변동성이 커진 것이다.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동향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42% 가까이 올랐지만,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조원 넘게 팔아치웠다.(10조2520억원 순매도) 지수 상승에 따른 이익을 챙기는 동시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주가 하락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한국 주식을 처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