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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 여성들에 둘러싸인 트럼프…사진 한 장 속 권력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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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 여성들에 둘러싸인 트럼프…사진 한 장 속 권력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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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80) 미국 대통령이 전용헬기 안에서 자신을 향해 환하게 웃는 두 금발 여성 참모와 마주 앉아 있는 사진이 화제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알래스카주 와실라에서 뉴욕타임스(NYT) 사진기자 더그 밀스가 촬영한 사진이다. 마린원 출입문 양쪽에 해병대 의장병이 부동자세로 서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앞에 앉은 금발의 두 여성은 마치 트럼프를 숭배하듯 시선을 고정한 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평소 금발 여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한 찬사와 맹목적 충성에 얼마나 익숙해져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두 여성은 케이티 재커라이어(41) 당시 백악관 대변인과 나탈리 하프(35) 대통령 특별보좌관이다. 하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의적인 기사를 휴대용 프린터로 출력해 수시로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한 최측근이다. 재커라이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수지 와일스(69) 백악관 비서실장과 충분한 상의 없이 직접 발탁한 인물이다. 흥미롭게도 사진에는 와일스 비서실장도 등장한다. 다만 얼굴은 보이지 않고 화면 오른쪽 구석에 붉은색 바지를 입은 다리와 명품 가방만 걸쳐 있다. 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두 젊은 금발 여성 참모가 사진의 중심을 차지한 반면, 백악관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와일스는 화면 밖으로 밀려난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사진 촬영 이틀 뒤인 15일 백악관 내부의 권력 암투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하프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악관 측근들의 사익 추구 의혹을 다룬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기사를 직접 보여준 것이다. 해당 기사에는 와일스의 딸이 파트너로 있는 로비업체가 친러시아 성향의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자치지역과 월 3만5000달러(약 4700만원)의 로비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와일스에게 불리한 보도를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하프의 행동을 두고 내부 권력투쟁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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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같은 날 밤, 와일스가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폭스뉴스 진행자 숀 해니티와의 인터뷰에서 재커라이어는 변호사 자격 허위 경력과 부실한 첫 브리핑에 대해 집중 추궁을 당했다. 재커라이어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고, 결국 다음 날인 16일 업무 시작 나흘 만에 전격 경질되며 ‘최단기 백악관 대변인’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폴리티코는 와일스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충분한 상의 없이 발탁한 재커라이어를 의도적으로 곤경에 빠뜨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와일스는 평소 폭스뉴스 앵커 숀 해니티와 공개 석상에서도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이며 친분을 과시해 왔다. 일부 미 언론은 이 인터뷰를 ‘의도된 공격’이라고 표현했다.하지만 와일스 자신도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 비서실장을 물색하고 있다는 교체설에 시달리고 있는 처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떨어지고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 우려가 커지면서, 백악관의 국정 운영과 선거 전략을 총괄하는 와일스의 업무 역량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와일스의 업무 수행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두 금발 여성 참모와 사진 한쪽에 다리만 걸친 와일스 비서실장. 대통령을 향한 숭배에 가까운 미소 뒤에서 치열한 충성 경쟁과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백악관의 현주소를 사진 한 장이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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