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폭락할 때 ‘김앤장’에 수십억 입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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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가상화폐 테라가 폭락할 때 테라폼랩스의 자금 수십억원이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입금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싱가포르에 위치한 테라폼랩스 본사에서 약 90억원대의 돈이 김앤장으로 송금된 정황을 포착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은 테라·루나가 폭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5월 이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입금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돈의 성격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적인 자문료보다 금액이 커 자금의 명목과 출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코인 폭락에 대비해 법적 대응을 준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가 보유한 코인을 현금화했다면 횡령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면서 “거액이 넘어간 게 맞지만 권 대표 등이 밖에 있어 명목을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김앤장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의뢰와 관련된 사안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적법 절차에 따른 자문료’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피해자 회복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 로펌에 수십억원의 자금이 전달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권 대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폭락 직전 송금이 시작된 정황을 두고 ‘사법리스크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권 대표의 국내외 재산 71억원에 대해서도 기소 전 추징 절차를 밟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권 대표의 재산 71억원 정도를 추징보전 청구해 법원에서 심리 중”이라며 “스위스 예금계좌 및 해외 가상화폐에 대해서도 동결하기 위한 사법공조 절차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