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주전이니까" 손흥민 말 대로…히샤를리송 연속골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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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주전 공격수인 만큼 더 많은 골을 넣기를 기대합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이 팀 '선배' 손흥민의 주문을 곧바로 이행했다.
히샤를리송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셔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리스트와의 2023-2024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격해 전반 추가시간 헤더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 토트넘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직전 뉴캐슬전(4-1 토트넘 승)에서 멀티골을 뽑아낸 히샤를리송은 이로써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히샤를리송이 리그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은 것은 1년 7개월 만이다. 그가 마지막으로 연속골을 기록한 건 에버턴에서 뛰던 지난해 5월 브렌트퍼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에서다.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치고는 꽤 오랜 기간 소속팀에서 연속골을 넣지 못한 셈이다.
히샤를리송은 에버턴에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시즌을 소화하면서 공식전에서 총 53골을 넣으며 크게 주목받았다.
특히 승부에 결정적인 골을 넣는 장면을 많이 연출해 해결사의 면모까지 보이던 그를 토트넘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무려 6천만 파운드(약 994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했다.
큰 기대를 모았으나 히샤를리송은 토트넘에서 극도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딱 1골을 넣는 데 그쳤고, 다른 대회까지 다 더해도 공식전 3득점이 전부였다.
올 시즌에도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마수걸이 득점을 올린 뒤 긴 '골 침묵'에 빠졌다.
사타구니 수술을 받느라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도 했다.
히샤를리송이 힘들 때마다 버팀목이 된 선수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히샤를리송이 간혹 득점할 때면 공개적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셰필드전 뒤에는 "히샤를리송이 득점하는 걸 보니 내가 득점했을 때보다 기분이 좋다"고도 했다.
토트넘 훈련 장면을 담은 영상에서는 손흥민이 히샤를리송에게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는 장면이 유독 자주 등장한다.
히샤를리송도 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 한국의 16강전(브라질 4-1 승) 뒤 손흥민과 포옹을 나누는 사진과 함께 "너는 나의 영웅이야"라는 글을 SNS에 올리는 등 '형님'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노팅엄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히샤를리송이 뉴캐슬전에서 보여준 득점 감각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히샤를리송은 강한 선수다. 수술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평소처럼 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면서 "그가 골을 넣는 모습을 보니 매우 기쁘고 행복하다. 브라질의 주전 공격수인 만큼 더 많은 골을 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히샤를리송은 '캡틴'의 애정 어린 주문에 곧바로 골로 화답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뒤 "히샤를리송은 공이 있든 없든 진정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면서 "히샤를리송에게는 기회가 계속 주어질 것이다. 그 기회를 잡아, 우리가 바라는 수준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