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홀란과 9년 반 초대형 재계약 체결 ‘만수르의 진짜 부를 보여주겠다’

엘링 홀란이 맨체스터시티와 초대형 재계약을 체결한다.

17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의 이적시장 전문 기자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홀란은 2034년 여름까지 맨시티에 머무는 특별한 새 계약을 체결하며 커리어의 대부분을 맨시티에 헌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기존 홀란의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였다.

홀란은 맨시티에 오기 전부터 괴물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2019-2020시즌 전반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6경기 8골을 넣으며 처음 주목받았고, 2019-2020시즌 후반기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서 18경기 16골을 집어넣으며 적응기 없는 활약을 펼쳤다. 도르트문트에서는 두 시즌 반 동안 89경기에서 86골 23도움을 기록하며 훌륭한 공격포인트 생산력을 보여줬다. 다만 당시 독일에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있어 득점왕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2022-2023시즌 맨시티로 넘어온 뒤에는 곧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를 평정했다. 홀란은 첫 시즌 리그에서만 35경기 36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건 물론 PL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38경기 체제는 물론 42경기 체제 기록이었던 34골까지 가뿐히 뛰어넘었다. 또한 UCL에서도 11경기 12골로 득점왕을 차지했고, 맨시티는 홀란의 활약에 힘입어 유러피언 트레블을 달성해 진정한 명문으로 도약했다.

홀란은 지난 시즌에도 31경기 27골로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고, 맨시티도 잉글랜드 최상위리그 역사 최초로 4연패를 성공하는 위업을 이뤄냈다. 이번 시즌에는 21경기 16골로 주춤한다는 평가를 받지만 어디까지나 홀란이라서 받는 혹평이며, PL에서 모하메드 살라(18골)에 이어 2위에 오를 만큼 여전히 괜찮은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홀란은 이번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맨시티를 떠나 다른 유럽 빅클럽으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홀란의 아버지 알프잉에 홀란이 일찍이 인터뷰에서 맨시티를 중간 단계로 인식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적이 있고, 레알마드리드와 같은 거함이 한때 홀란을 영입 목록에 올려놓은 적도 있었다. 다만 맨시티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당분간 함께할 걸로 예상되는 데다 레알 역시 킬리안 음바페를 영입해 스트라이커에 대한 희구가 사라진 만큼 홀란이 맨시티보다 좋은 팀에 갈 확률은 이전보다 낮아졌다.

홀란은 파격적인 재계약을 통해 맨시티에 전성기 모두를 바칠 예정이다. 온스테인 기자에 따르면 지난 계약에 포함됐던 바이아웃 조항은 삭제됐으며, 정확한 수치는 불분명해도 역대 가장 수익성 높은 계약 중 하나로 기록될 거라 강조했다. 홀란이 맨시티 생활에 크게 만족하는 데 더해 과르디올라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 전반과 훌륭한 관계를 맺은 것, 최근 홀란의 부모가 맨체스터에 정착한 것 등이 영향을 끼쳤다. 홀란이 아버지를 따라 진정한 맨시티 전설이 될 가능성도 이번 재계약의 일부로 알려졌다.

맨시티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04년생 우즈베키스탄 센터백 압두코디르 후사노프, 2006년생 브라질 센터백 비토르 헤이스에 이어 이집트 ‘제2의 살라’로 불리는 공격수 오마르 마르무시까지 필요한 포지션에 영입을 착착 진행했다. 여기에 핵심 선수이자 미래가 창창한 홀란까지 장기 계약으로 묶으며 당분간 잉글랜드 패자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