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특급 마무리 클라세, 스포츠 도박 혐의 체포···고의로 구속저하 NBA 이어 '도박 게이트' 확대

메이저리그(MLB) 최고 마무리 투수가 스포츠 도박 혐의로 체포됐다. 최근 미국프로농구(NBA)에 이어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 선수들이 잇달아 도박 범죄에 연루돼 스포츠계 충격을 안긴다. 미 연방법원은 9일 MLB 클리블랜드의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27)와 역시 클리블랜드 선발 투수 루이스 오르티스(26)에 대한 공소장을 공개했다.

클라세와 오르티스는 경기 중 고의로 투구 속도를 낮추거나,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난 공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플레이북 등 미국의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선 투구의 속도나 결과에 돈을 거는 유형도 있다. 클라세는 아메리칸리그 최정상 마무리 투수로 꼽힌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4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며 세이브왕에 올랐으며, 올해는 5승3패 24세이브 평균자책 3.23으로 부진했다. 오르티스는 시속 100마일을 던지는 강속구로 유명하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이들은 도박꾼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공항에서 오르티스를 체포했다. MLB는 클라세와 오티스의 도박 사기 연루 정황을 포착해 지난 7월 일시적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리는 한편 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 MLB는 이들이 등판한 경기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베팅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스포츠 베팅 조작과 사기 도박 사건은 앞서 NBA에서도 적발된 바 있다. 포틀랜드 천시 빌럽스 감독, 클리블랜드 등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동했던 데이먼 존스, 마이애미의 현역 선수인 테리 로지어 등 전·현직 NBA 선수들이 지난달 FBI에 체포됐다. 미국에선 프로 스포츠에 대한 사기 도박 우려가 있어 왔다. 2018년 5월 연방대법원이 스포츠 베팅을 금지한 연방법을 위헌으로 판단하면서 온라인에서 경기나 선수 성적 등에 관련한 베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