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타월로 감싸자 질색한 女선수…마라톤 감독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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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국제마라톤 현장에서 남자 감독이 팀 소속 여자 선수에게 타월을 덮어주는 과정에서 과도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감독은 ‘명치 끝이 닿아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이달 2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삼척시청 소속 이수민 선수가 국내 여자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승점 근처에서 대기하던 김완기 삼척시청 감독은 곧바로 이 선수에게 다가가 타월로 상체를 감쌌다. 마라톤 경기 후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 선수에게 담요나 타월을 덮어주는 것은 일반적인 조치다.
그러나 이 선수는 얼굴을 찡그리며 김 감독을 밀어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장면이 중계 화면을 통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영상이 확산되자 일각에서는 찡그린 선수의 표정이 김 감독의 과도한 신체 접촉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선수가 명백히 불쾌해 보인다” “감독의 행동이 과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날씨가 쌀쌀한 편이니 덮어주려 한 것 아니냐” “기분 나쁜 게 아니라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 “상황을 과대 해석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김 감독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그는 “마라톤이 힘들다. 특히 여자 선수들 같은 경우는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실신하고 쓰러지는 그런 상황들이 많다”며 “잡아주지 않으면 넘어지고 많이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이 선수는 논란이 불거진 뒤 미안함을 내비쳤다고 한다. 김 감독은 “이 선수가 ‘감독님 죄송하다’하더라. 세게 들어오다가 (김 감독 팔과) 명치 끝이 닿았다더라”라며 “이 선수가 ‘숨을 못 쉴 정도로 너무 아파서 자기도 모르게 뿌리쳤는데 TV 중계에 나갔다. 정말 죄송하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고생 많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잡아주고, 뿌리치고 하니까 그게 추행이 아니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도 “육상 쪽에서는 이런 사례가 다반사다. 모든 지도자가 (선수가) 들어오면 다 잡아주고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