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리 무섭노" 쓰면 안되나요…일베 설전에 멍드는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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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리 무섭노" 쓰면 안되나요…일베 설전에 멍드는 사투리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 경남 거제 출신 걸그룹 '리센느'의 멤버 원이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집을 둘러보던 중 옷장 안에서 덜컹거리는 소리가 나자 한 말이다.
이 발언을 두고 최근 정치권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설전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의문문에 '노'를 붙이는 게 '일베식 말투'라고 규정하며 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둘러싼 이른바 '일베' 논란에 가세하면서 시작됐다. 조 전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쓰는 사람들이 있다"며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고 적었다. 조 전 대표는 경상도 사투리에서 의문형 어미인 '나'는 예·아니오를 확인할 때 사용하고, '노'는 구체적인 상황 설명을 요청할 때 사용한다고 주장하며 일베와 부산 사람의 차이를 나타낸 이미지도 게시했다.
그는 이튿날에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은 경상도 말 용법에 맞나 맞지 않나가 아니라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잘못된 행위"라며 "청년들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혐오 표현임을 알고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경남 거제 출신의 스물두 살 아이돌이 고향 말로 '무섭노'라고 했다는 이유로 일베 낙인이 찍혔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젊은 세대 일부에서 '노'가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된 것 자체가 노무현 대통령의 성씨와 그분이 평생 쓰신 경상도 사투리를 결합해 만들어 낸 것"이라며 "그런데 밈을 만든 사람들을 타박한다며 말을 뿌리째 뽑아 버리면 경상도 사투리는 정말 그 사람들만 쓸 수 있는 말이 된다. 그것이야말로 일베가 가장 바라던 승리"라고 덧붙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박지원 의원도 7일 시사IN 유튜브 라이브 '김은지의 뉴스IN'에서 "경상도 분들은 '~하노' '~하나' 어투를 많이 쓰지 않느냐, 일상적인 사투리고 언어인데 그게 무슨 일베냐"며 "큰 뜻을 가지고 있으니까 크게 움직이면서 크게 생각해야지, '무섭노' 가지고 얘기를 해서 시끄럽게 만드느냐"고 했다.
국립국어원은 어미 '노'를 '의문사가 있는 의문문에서 용언의 어간 등에 붙어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의 뜻을 가진 경상도 방언으로 설명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장을 지낸 경북대 이상규 국문과 명예교수는 "'노'를 붙이는 말은 스스로 자문하거나 옆 사람에게 동의를 구하는 형태의 의문문인데, 그걸 문제 삼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특히 개인의 언어나 지방 사투리를 문제 삼아서 일베로 몰아넣는 것은 인격권을 침해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