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0년 뛴 토트넘과 결별…"새로운 환경·변화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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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10년 뛴 토트넘과 결별…"새로운 환경·변화 필요한 때"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 손흥민(33)이 10년 동안 뛰며 주장 완장까지 찬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을 떠난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앞서 별도의 발언을 통해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이룰 수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고 생각한 것이 컸다. 새로운 환경이 필요하고, 새로운 동기를 통해 다시 시작하려고 했다"면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작별에도 좋은 시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이 그때라고 생각했다"고 결심의 이유를 밝혔다. "떠나겠다고 결정한 지는 좀 오래됐다"고 전한 그는 "축구하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고 털어놨다. 이로써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팀과의 인연을 10년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독일 무대에서 프로 데뷔해 활약하다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손흥민은 굵직한 족적을 남기며 팀의 간판으로 맹활약해왔다.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을 받았고, 2021-2022시즌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23골)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5월엔 토트넘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무관'의 한을 풀었다.
토트넘 입단 때 5년 계약을 맺었던 손흥민은 2018년 7월 재계약을 통해 2023년까지 기간을 늘렸고, 2021년 7월 맺은 두 번째 재계약 기간이 올해 여름까지였다. 이 계약에 포함돼있던 1년 연장 옵션을 구단이 올해 1월 행사하며 2026년 여름까지 계약돼있었다. 이후 다음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손흥민이 미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이적할 거라는 소문이 거듭되고 이번 방한이 '라스트 댄스'가 아니냐는 전망이 이어졌는데, 그가 직접 결별을 알리면서 현실이 됐다.
차기 EPL 시즌 개막에 앞서서 14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의 맞대결인 슈퍼컵이 있으나 일단 3일 열리는 뉴캐슬(잉글랜드)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가 토트넘 선수로 마지막 무대가 될 공산이 커졌다. 이날 본격적인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서 "토트넘과 함께 좋은 자리에 초대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고, 선수들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인사한 손흥민은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이 있다"고 운을 뗐다. 한참 머뭇거린 그가 "어찌 보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며 토트넘과의 결별을 직접 알리면서 뉴캐슬과의 경기 사전 행사로 개최된 이 기자회견은 순식간에 손흥민의 '고별 기자회견'으로 바뀌었다.
행선지에 대해선 "오늘 어디로 간다고 말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내일 경기도 있기 때문에 향후 거취는 결정이 나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내년 열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준비가 중요한 고려 기준이 될 거라는 힌트를 남겼다. 손흥민은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컸다"면서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곳이 가장 중요할 것이며, 마음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뒤를 이어 토트넘에 입단한 까마득한 후배 양민혁(19)에 대해선 "보고만 있어도 뿌듯하다"면서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부담감 갖지 말고, 다른 생각 하지 말고 성장에만 신경 쓰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