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제살인' 피의자 장재원, 살인 등 혐의 검찰로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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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교제살인' 피의자 장재원, 살인 등 혐의 검찰로 송치
‘대전 교제살인’ 사건 피의자 장재원(26)이 3~4개월 전부터 범행을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하고 피해자를 유인한 범행 전날부터 몇 차례 범행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서부경찰서는 12일 브리핑에서 장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 수사 내용을 공개했다.
장씨는 지난달 29일 낮 12시 8분쯤 대전 서구의 한 주택가에서 흉기를 휘둘러 전 연인이었던 30대 B씨를 살해했다. 장씨는 경찰에서 “호의적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했고 관계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피해자가) 나를 밀어내고 이용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무시를 당한다고 생각했고 배신감이 들었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3∼4개월 전부터 ‘피해자를 죽여야겠다’고 결심했는데,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긴 것은 장씨가 허락도 없이 피해자 명의로 오토바이를 빌린 것이 화근이 됐다.
장씨가 교제를 시작했던 지난해 7월부터 피해자 대신 카드값 등을 일부 내줬고, 피해자 오토바이 리스비를 장씨 본인이 지불해주고 보증까지 서주겠다고 했는데도 피해자가 본인을 피하면서 이용만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장씨는 부산에 가서 오토바이 리스 명의를 자신의 명의로 아예 바꾸겠다고 속인 뒤 피해자를 유인해 범행 전날인 지난달 28일 오후 9시 40분쯤 피해자가 빌린 공유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범행 도구도 공유차량을 타고 이동하기 직전에 구입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장씨는 대전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범행하는 것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날 밤 경북 구미에 도착한 장씨는 한 주차장에서 범행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주차장이 넓어 피해자가 현장에서 이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실행에 옮기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 한 숙박업소에서 장씨는 피해자에게 “내가 사실 너 죽이려고 했다”고 털어놨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다음날 다시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에 경북 김천에서 제초제를 구입한 장씨는 이때도 한 차례 범행을 시도하려 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된 미수로 그만 포기했을 법 하지만 그는 대전에 도착한 뒤 피해자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가 범행하기로 다시 결심했다. 이때 피해자가 장씨를 집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자 언쟁을 하게 됐고 그 순간 흉기를 발견한 피해자가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장씨는 흉기를 사용해 범행한 뒤 탔던 공유차를 타고 도망쳤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휴대전화는 현장에 버렸다.
대전 관내 자신의 주거지에서 오토바이로 갈아탄 장씨는 충남 계룡에서 본인 명의로 렌터카를 빌려 구미로 도주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동경로를 파악했으나 A씨가 서구 관저동으로 이동한 이후 CCTV가 끊기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의 행적은 무모함에서 덜미를 잡혔다. A씨는 범행 당일 밤 피해자인 B씨 빈소가 마련된 서구의 한 장례식장을 찾았다. 장씨는 ‘피해자가 진짜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장례식장을 돌아다니다 경찰에 체포됐다. 원래 구입했던 제초제를 공유차에 두고 내린 장씨는 구미에서 새로 산 제초제를 검거 직전에 음독했다. 경찰은 미리 범행 장소를 구상한 점, 범행에 사용할 도구 등을 휴대전화로 검색한 기록 등 여러 증거와 정황을 토대로 사전에 계획된 범죄로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