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콜롬비아 축구선수 부친 수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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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축구팬의 우려를 낳은 콜롬비아 축구선수 루이스 디아스(26)의 부친 피랍 사건과 관련, 콜롬비아 군·경이 피해자 수색 현장에서 일부 철수했다.
6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일간지 엘티엠포에 따르면 군 장병과 경찰관 등 300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디아스 부친 피랍 사건이 발생한 라과히라주 바랑카스 주요 지역에서의 검문·검색 작전을 일시 중단하고, 현장에서 물러났다.
이는 디아스 부친의 자유와 안전 보장을 위한 조처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디아스의 부친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나라 최대 반군 '민족해방군'(ELN)은 전날 저녁 성명을 내 "(디아스 부친은) 이른 시간 안에 풀려날 것"이라면서도 "항공 수색, 확성기 방송, 제보자 보상 제공 약속 등 바랑카스에서 관찰되는 군·경의 작전은 (디아스 부친) 자유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콜롬비아 게릴라 단체와의 평화 협상 실무 책임자 중 한 명인 오티 파티뇨는 지난 2일 "디아스 부친은 ELN에 잡혀 있다"고 밝혔다. 바랑카스는 디아스 고향이다.
지난달 28일 디아스 부모는 베네수엘라 접경 바랑카스에서 총을 든 괴한들의 위협을 받고 자신들의 차량째 행방불명됐다. 피랍 1시간여 뒤 디아스 어머니만 풀려났다.
이번 사건은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이뤄진 정부와 반군 간 평화 회담 절차 진행 중에 발생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ELN 대표단은 지난 6월 쿠바 아바나에서 만나 8월 3일부터 시작된 6개월간의 휴전을 약속한 바 있다.
루이스 페르난도 벨라스코 콜롬비아 내무부 장관은 지난주에 "이번 사건은 매우 심각한 것"이라며 "ELN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콜롬비아에서는 60년 가까운 반군과 정부 간 분쟁으로 적어도 45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 부근을 근거지로 삼고 있는 ELN은 마약 밀매, 불법 광물 채취, 납치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디아스 부친 몸값도 요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소속이기도 한 디아스는 전날 루턴 타운과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 골(1대 1)을 넣은 뒤 '아빠에게 자유를'이라는 글을 적은 티셔츠를 보이는 세리머니를 했다.
디아스는 경기 후 "이 고통스러운 기다림을 끝낼 수 있도록 그들(ELN)이 부친을 즉시 풀어주길 간청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